역동하는 촛불의 바다 렌즈에 담아낸 그 뜨거운 “혁명일지” 『촛불 그리고 사람들』은 자타공인 ‘촛불 전속’ 이호 작가가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를 기록한 사진집이다. 촛불집회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장이자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간이 되어왔다. 2022년 3월 대선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또다시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이었지만 악정은 예견되어 있었다. 이 초창기 시절, 작가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촛불 전속’의 길로 들어섰다. 윤석열 퇴진 운동을 이끄는 촛불행동과 줄곧 고락을 함께하며 기꺼이 “촛불의 사관(史官)”(이정헌)이 되었다. 작가는 종군기자 같은 사명감으로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현장에 뜬다. 1년 반에 걸쳐 확보된 수십만 장의 사진 DB는 한 주도 거르지 않은 성실함의 결과다. 2023년 8월 일본에서 열린 간토대학살 추념 ‘아이고’展 참가로 인해 단 한 번 예외가 있었을 뿐이다. 촛불시민들은 그러한 작가의 헌신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의 “시커멓게 타버린 얼굴”(박시영)과 “몰라보게 수척해진 몸매”(김빈)를 안쓰러워한다. 그래서 “미련한 작가의 미련한 사진집”(고경일) 출간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촛불은 이호를 얻었고 이호는 촛불의 사랑을 얻었다.”(김민웅) “촛불 현장의 파수꾼”(이명재)으로 촛불의 사랑을 얻은 작가는 그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촛불의 진심·촛불의 진실을 기록하고, 전하려 한다. “이 사진집은 모두의 것이다. 광장에서 ‘자주 대한’의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모두가 책의 저자다.”(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