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를 모티프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외 유수한 시인들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시집 제목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다. 미선나무는 3.1운동이 일어난 해에 일본에 학명을 빼앗겨 일제 강점기의 시련과 슬픔을 한민족과 함께 견뎌내 온 인고의 식물이다.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를 비롯하여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에는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각양각색으로 변주한 꽃과 나무들이 독자를 맞아들인다. “데이지꽃을 믿듯 세상을 믿는다”라는 페르난두 페소아, “죽음을 거부하는” 오월의 꽃 전령사 에밀리 디킨슨,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빨강 카네이션을 찬미하는 엘라 윌러 윌콕스까지,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읊는 오십 편의 시는 우리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은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뜻깊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