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이 얼렁뚱땅 중세 외국인들에게 적응해 버리고 말았다. 전쟁에서 돌아왔다는 큰오빠 티온은 무서운 불곰인 줄 알았는데 그냥 곰돌이였다. 그것도 동생에게 홀딱 빠져 버린. “동생! 내 동생! 이런 기분이구나, 내 동생!” 게다가 황녀까지 나에게 눈독을 들인다. “알았어. 그럼 친구부터 시작할까?” 제발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솔레아는 그냥 로또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양기²+양기+양기+양기+살기=공포 이 지독한 양기의 뫼비우스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거, 공자들이 참, 성격이 화통하시네. 하하.” 거슬리는 말이 들리자마자 솔레아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공자들? 들?” “제, 제가요? 공자‘님’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물론 솔레아라고 그들이 싫은 건 아닙니다. 반년. 이안과 내 계산이 일치한다면 앞으로 반년이면 충분했다. 솔레아의 오빠들을 도와주고 나면,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내가 갚고 나면……. 그땐 후련히 돌아갈 수 있겠지. 자기도 모르게 적응을 마친 솔레아의 가문 되살리기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