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생육을 좌우하는 것은 충분한 양의 영양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양의 영양소다 -리비히의 최소율 정혜동은 이 말도 안 되는 간극이 장헌영을 미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어쩌지? 나는 늘 정혜동이 부족한데…….” 굳이 누군가를 유혹할 필요 없던 그 인력이 왜 저놈에겐 통하지 않는 것일까? 헌영은 머릿속으로 실험을 설계하며 시선을 마주한 채 웃었다. “결핍은 좋은 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거니까.” 자연과학도에게 사랑은 탐구이고, 연애는 실험이다. 끈질기게 검증하고 재현 반복해야 하는. “재현 반복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는 생각했다. 장헌영은 절대 정혜동에게 벗어날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