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꽃향기 속 미소는 반칙이다. 그가 신경을 건드리려 던지는 화법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었다. “늘 그런 얼굴로 다니길래 좋아하는 줄 알았지.” 언제부터였나? 장헌영의 시비가 시작된 건. 무심하고 찬 데다 더없이 못되기까지 했던. 그럼에도 가끔은 다정했던……. “그러니까 오해하게 만든 제 잘못이라는 말씀인가요.” 지금은 그저 이 사람의 순수한 미소가 마음에 드니까. 그걸로 충분한 답을 얻은 것 같으니까. “생각이 변했거든, 변하거든 거부해.” 혜동이 대답할 새도 없이 답싹 입술이 물렸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필체로 사랑의 심리를 유려하게 표현한 《정말로, 정혜동》 장헌영의 고백이 담긴 특별 외전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