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제주에 살며 매일매일 제주의 소식을 전한 아나운서의 속 깊은 제주 이야기! 제주에서 사는 맛!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길이 막혔을 때, 모두가 날아간 곳도 제주도다. 그동안 제주에 대한 책은 무수히 쏟아졌다. 올레길 순례, 유명 카페와 맛집 소개는 기본이고, 요즘 유행하는 한달살이 체험까지, 나올 만한 책은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국보급 관광지인 제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혹시 새로 생긴 멋진 카페와 가성비 좋은 맛집, 인증샷 찍기 좋은 세련된 스팟만 머릿속에 두고 여행하는 것은 아닐까. 재미와 휴식, 기분 전환을 위해 떠난 여행이니,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자꾸 현지인의 삶이 궁금하다. 심지어 맛집 소개에도 현지인 추천이라는 문구가 붙으면 철썩같이 믿게 된다. 누가 속 시원히 현지인의 삶을 책 한 권으로 알려주면 좋겠는데……. 20년을 한 도시에 살면 그 도시는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된다. 구석구석 탐험해볼 마음도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매일매일 삶의 터전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 심지어 출근하는 길도 설렌다. 이 책의 저자 이영재는 KBS 아나운서로 제주에서의 삶을 동경해 제주 발령을 요청하고,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제주에서 살았다. 그리고 매일매일 제주의 소식을 전했다. 이방인으로 왔기에 제주의 풍경 하나하나가 황홀했고, 생활인으로 살았기에 제주가 품은 아픔과 기쁨을 속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는 시민의 희로애락을 대신 전해주는 이가 아닌가. 그가 제주에 사는 맛을 제대로 표현해준 이 한 단락은 부러움을 넘어 얄밉기까지 하다. “제주에 살아서 좋은 점이 어디 한두 가지랴. 가장 큰 기쁨은 의외로 내가 제주에 없을 때 만끽하게 된다. 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공간이 무려 제주라는 사실에 나는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휴가지보다 훨씬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