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파리,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 카뮈의 루르마랭과 박완서의 아치울 마을, 한강과 박솔뫼의 광주까지 “소설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고, 여행을 떠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소설과 여행을 사랑하는 작가 함정임의 세계문학기행. 프루스트의 파리,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 카뮈의 루르마랭과 박완서의 아치울 마을, 한강과 박솔뫼의 광주까지. 그는 “밤낮없이” 작가들의 공간을 기웃거리며 불후의 작품을 써낸 그들을 평생 사로잡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한다. “누군가의 문학이 비롯되는 원형들, 삶이 문학이 되는 진실한 힘들”을 발견하기 위해 그는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떠나게 된다. “작가와 작품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곳, 현장 속으로.” 저자 함정임은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런던이나 뉴욕, 더블린이나 파리에 갈 때, 그곳을 무대로 쓴 소설 한 권씩을 품고 가라고 권유하고는 한다. 예를 들면, 더블린에는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뉴욕에는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과 『브루클린 풍자극』을, 런던에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이나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또는 『두 도시 이야기』를.” 어떤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하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품어야 한다.” “소설 따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세상”에서 자칫 헛되게 보이는 이 황홀한 여정은 그에게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힘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