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친일파, 혁명가, 디아스포라, 밀정… 식민과 해방,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산 특별한 형제들의 한국 근현대사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서울대학교 교수,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이처럼 함께 나고 자랐지만 서로 다른 삶의 굴곡을 보이는 형제들에서부터 식민지 해방과 혁명 전선에 함께 뛰어든 혁명가 형제·남매들, 민족과 제국의 경계에 선 식민지 조선의 기업인 형제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처단 대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매국노와 밀정 형제 그리고 피가 아닌 신념으로 뜨거운 연대를 보여준 의형제들까지, 이 책은 13쌍의 형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친일과 항일, 좌와 우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고귀함과 치열함, 비루함과 욕망 등 인간의 복합적인 면면을 살핌으로써 역사 인물에 대한 단선적인 평가와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동시에 ‘형제애’와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차별과 배제, 혐오와 불평등이 심화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