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의 로맨스 장편소설 『워터문』 제1권. 그의 입술은 너무나 바짝 말라 있었다. 그리고 곧 텁텁한 맛이 느껴졌다. 그건 거의 쓴맛에 가까운, 떫은 맛이었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마음먹는 대로 흘러가면 그게 인생이겠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인생인 거야.'지독히 허무했다. 첫 키스가 이런 기분일 줄은 몰랐다. 희연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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