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마음 안에 존재하는 다르마의 풍경을 찾아서 문학평론가 정효구 교수의 산문집 『다르마의 축복』이 푸른사상에서 큰글자책으로 출간되었다. 바다, 하늘, 들녘, 꽃과 나무와 새 같은 자연물,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마당과 하얗고 깨끗한 식탁보 등의 인공물, 그리고 허공, 만다라, 숫자 영(零) 등과 같은...
책머리에
제1부
바다, 사라지는 기쁨 | 초원, 길을 잃는 기쁨 | 강, 그저 흘러가는 기쁨 | 하늘, 생각이 멈추는 기쁨 | 들길, 평화로운 숨길의 시간 | 밤, 아무도 모르는 시간 | 들녘, 너그러움에 물드는 시간 | 절[拜], 육신이 마음을 가꾸는 시간 | 언덕, 양지만큼 밝아지는 곳 | 정원, 마음을 가꾸는 도량 | 과수원, 아무 일이 없는 곳 | 달, 평화 너머의 신화 | 사막, 잉여를 말린 삶 | 마당, 아래쪽에 사는 기쁨 | 울타리, 낮을수록 넓어지는 곳 | 산, 여여(如如)한 부동의 길 | 새들, 단순한 자유의 기쁨 | 바위, 오래된 은자의 기쁨
제2부
새싹, 살 만한 땅을 만드는 기적 | 훈풍, 피안이 주는 위로 | 자작나무, 문득 환해지는 길 | 교정(校庭), 여백이 만든 비경 | 산맥, 일념과 정진의 대장정 | 무논, 영원을 닮은 생명의 땅 | 미루나무, 신화처럼 높은 세계 | 일주문, 오래된 한 마음의 길 | 수수, 삼계(三界) 너머를 상상하는 일 | 왕소금, 삼가는 마음의 거룩함 | 야자수, 호흡이 느려지는 곳 | 큰 수레[大乘], 큰 것을 진정 알게 하는 시간 | 빈 집, 존재의 새로운 차원 | 나비들, 가벼움을 가르치는 선지식 | 합장, 두 손이 찾은 궁극 | 법명(法名) 1, 이름을 넘어선 이름 | 법명(法名) 2, 마음을 넘어선 마음 | 당호(堂號), 도량이 된 거처
제3부
열매들, 정진이 만든 보석 | 영(零), 해결되는 기쁨 | 선원(禪院), 장식을 모르는 삶 | 도반(道伴), 한 곳을 보며 가는 길 | 여백 1, 그냥 두고 보는 마음 | 여백 2, 출가자의 마음 | 휴일, 본심자리에 머무는 시간 | 하지(夏至) 저녁, 방심해도 좋은 시간 | 정자(亭子), 유토피아의 작은 원형 | 성신(星辰), 먼 곳이 주는 축복 | ‘물의 책’, 쓰지 않는 기쁨 | 공양(供養), 밥이 법이 되는 신비 | 만다라, 온전하고 원융한 마음 | 고목(古木), 안심의 시간 | 승복(僧服), 부재의 잿빛 신비 | 사찰 이름, 여법한 만트라의 문장 | 무주공산(無主空山) 1, 불인(不仁)의 마음 | 무주공산(無主空山) 2, 무주(無住)의 놀이터
제4부
산수화, 인간 이전의 원경 | 구름, 무상(無常)을 사는 삶 | 무밭/배추밭, 가을이 아낀 생명 | 사철나무들, 계절을 넘어선 형이상학 | 허공(虛空), 만유를 허용하는 큰마음 | 풀벌레들, 노래하는 은둔자 | 참새들, 진실을 품은 삶 | 잠자리들, 가벼운 날개의 꿈 | 수녀님, 맑고 향기로운 원석 | 다탁(茶卓), 법향(法香)의 테이블 | 귀가(歸家) 1, 본향으로 가는 기쁨 | 귀가(歸家) 2, 영원으로 사는 기쁨 | 열반송(涅槃頌), 크나큰 정화의 송가 | 매미의 울음, 직심과 일념의 마음 | 해풍(海風), 시원으로 돌아가는 기쁨 | 여래십호(如來十號), 다르마의 축복 | 스승과 제자, 본심을 가꾸는 시간 | 성지(聖地), 전등록(傳燈錄)이 살아 있는 자리
제5부
하얀 식탁보, 초월을 꿈꾸는 문명 | 초추(初秋)의 양광(陽光), 잉여를 정리한 햇살 | 청산도(靑山道), 푸르름이 만든 길 | 성탄일/석탄일, 만인을 쉬게 하는 휴일 | 예수님의 조상(彫像), 더 낮아질 수 없는 마음 | 절기(節氣), 아름다운 사계의 묘용 | 평원(平原), 수평의 놀라운 위의 | 양심(良心), 간섭할 수 없는 성지 | 꿈 없는 잠, 한 생각도 없는 공터 | 불영(佛影)/불영사(佛影寺),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없는 기쁨 | 영동(嶺東)의 풍경, 선사시대의 마음 지대 | 다리, 참마음의 길 | 이동식 선생, 동토(凍土)에 봄을 가져다주는 마음 | 억새꽃, 꽃을 넘어선 꽃의 정경 | 대숲, 북방의 수성(水性)을 공부하는 시간 | 파도 소리,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율려(律呂) | 서리와 눈[雪], 좌절과 초월의 기쁨 | 「법성게(法性偈)」, 영원을 가르치는 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