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실 장편소설 『신비소설 무』제7권. 엄마가 돌아가신 지 3년, 그사이 새엄마와 어린 동생이 생겼지만 정연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 있다. 그즈음 정연은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에게서 아직 이승을 떠나지 못한 엄마의 영혼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때마침 오늘은 엄마의 제삿날. 정성스레 차려진 제사상을 보면서 그제야 정연은 새엄마의 진심을 알아채고 서로 간의 오해도 한순간에 풀어진다. 뒤이어 갓난아기인 동생의 눈동자를 통해 엄마의 영혼과 작별하고 굳게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도 활짝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