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아버지의 아들, 또 그 아들의 아들… 삶은 그렇게 흘러간다! 이제는 아들이 자신을 업고 있다. 늙고 병든 몸을 업고 있다. 벌써부터 아버지를 대신해 삶의 고단함을 짊어져 본 아들의 등과 허리는 견고한 병풍처럼, 늠름한 산처럼, 빽빽한 수풀처럼 아버지를 지켜주는 듯 안전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아버지는 '누린다'라는 말의 의미를 진심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는 지금 모든 아버지가 누리는 그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시골이라는 외진 생활환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원시적이고 순박한 성정에 관한 이야기와 그 시골의 순박함이 도시로 이주하거나 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충돌과 내적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그 산 그 사람 그 개』. 저무는 해 질 녘의 노을이나 잔물결 하나 없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