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시집 『빙의』. 시인은 부유물처럼 떠돌고 있는 죽음을 삶 속으로 끌고 온다. 먹고, 보고, 이야기하는 일상 속에서 서로가 빙의되는 행위를 통해 지친 육신과 영혼을 묵묵히 다독인다. 이 시집은 생과 사를 선 긋지 않고, 존재의 있고 없음의 차이를 넘어 땅속으로 스며드는 물처럼 천연스레 독자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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