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내가 은하수를 잃어버린 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걸 내가 마지막 본 게 언제였더라. 도시로 나오면서 내 고향 두메산골에 나의 은하수도 떼어놓고 온 셈이라면 말이 될까. 은하수를 생각하기엔 도시의 전깃불이 너무도 밝았다. 나는 은하수를 까맣게 잊고 지냈다. 물질문명이 홍수를 이루며 살기가 편리해진다 싶더니, 이면으로는 삐거덕,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며 서울의 대기오염 수치가 전 세계 통틀어 상위권에 올랐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은하수를 찾습니다』는 이규희 저자의 산문집이다. 저자는 밤 하늘에서 은하수가 사라졌다는 건 위기를 알리려는 다급한 무언의 메시지라고 말하며 별들이 시야에서 차례로 떠나가는 것도 견디기 어려운 슬픔이지만, 그걸 외면하는 눈먼 광경은 더욱 암담하여, 부득이 이 시대를 향해 던지고 싶은 당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