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을 쓰다듬어주는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의 풍경들!서정홍 시인의 시집『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마창노련문학상,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저자가 황매산 기슭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써온 시 75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곳에 가장 깊은 진리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온...
1부 이름 짓기
첫눈 / 봄이 오면 / 한데 어울려 / 여름날 / 이름 짓기 / 해는 꼴까닥 넘어가고 / 별거 아닌 소원
피는 뽑아서 무엇하랴 / 개망초와 나팔꽃 / 다시 논밭으로 / 하도 불쌍하여 /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
단 한마디 / 돌잔치 / 겨울 아침
2부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편지 한 장 / 형제 / 아내는 언제나 한 수 위 / 빌려서, 빌려 준 돈 때문에 / 울보 아내는 / 농부답게
겨울 문턱에서 / 아버지와 아들 사이 / 천생연분 / 내가 본 아내 손금 / 모르는 사이에 / 한식구 / 유월
그 짧은 시간에 /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 사랑 뭉팅이 / 밥 문나 / 할아버지 넋두리 / 밤사이에
3부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상남동에서 만난 하느님 / 어디선가 / 큰스님과 행자 / 겨울밤 / 귀한 스승 / 내가 가장 착해질 때 / 자격증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 들녘을 걷다가 / 나를 두고 온 자리 / 스승과 제자 / 안주와 술맛 / 봄날은 간다
후유, 꿈이었구나 / 맞는 말이면 손뼉을 / 농사 시계 / 차이 / 그런데 / 풍경1 / 풍경2 / 그리운 사람 / 훨훨
4부 못난이 철학
어찌하랴 / 나도 저렇게 / 늦가을 밤에 / 보는 눈에 따라 / 나와 함께 모든 것이 / 무덤가에 누우면
똑같은 목숨인데 / 슬픈 아침 / 고백록 / 고맙다 / 시인에게 / 못난이 철학 / 종이 잔을 버리다가 / 머지않아
공원묘지 가는 길 / 나이 예순이 되면 / 약속 / 문득문득 / 하루
시인의 말) 외로움에 지친 벗들에게
추천하는 말) 겸손하고 순정하여라, 그대의 밥상이여 - 박남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