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담꾼 마크 포사이스, 먼지 틈으로 숨어버린 보석 같은 단어들과 ‘하팍스 레고메나’를 찾아서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의자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사진이야. 그리고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 부르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또, 의자는 의자라고 부른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 중에서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중학교 국어 시간, ‘언어의 사회성’을 배우며 한 번쯤은 읽었을 대목일 테니. 페터 빅셀이 본래 하고 싶었던 말 같은 건 제쳐놓자. 교과서에서 가르치려는 내용은 간단하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에 그 뜻이 합의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소개하는 단어들은 어쩌면 제대로 된 단어가 아닐 수도 있다. 오늘날에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