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후기 문인인 이학규(李學逵, 1770~1835)의 문집인 『낙하생집(洛下生集)』에 수록된 필사본 「해동악부(海東樂府)」를 저본으로 삼아 역주한 것이다. 각 항목의 번역문과 원문, 주석을 수록하고, 세 글자씩 한자로 붙은 원문의 작품 제목은 맥락에 맞게 풀이하여 번역문의 제목으로 삼았다. 『해동악부』는 고조선에서 조선 전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역사를 5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항목별로 역사적 사건의 맥락을 산문으로 서술한 뒤 그 내용을 한시로 읊었다. 조선 후기 성호학파의 일원이자 실학자인 이학규는 신라부터 여말선초까지 경상도 지역의 역사를 노래한 『영남악부(嶺南樂府)』와 우리나라의 전체 역사를 다룬 『해동악부』를 지었다. 『영남악부』는 2011년 번역본이 나온 반면, 『해동악부』는 『영남악부』에 비해 더 원숙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역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완역과 자세한 주석은 더욱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