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역사상 난해한 컬트 이론서로 유명한 스탠리 카벨의 The World Viewed(『눈에 비치는 세계』)는 반세기가 흘러 오 늘날 질 들뢰즈의 『시간-이미지』와 더불어 영화 존재론의 쌍벽을 이루는 거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의 뉴미디어를 예감한 듯한 카벨의 영화 세계는 그러나 '영화'와 '존재론'의 두 키워드만으로 그 현대성이 다 설명될 수 없다. 카벨 스스로 충분히 의식하 지 못했던 '철학 지성'의 층위를 본 연구서는 그의 핵심 영화 개념인 오토마티즘(자동기록법)으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한다. 영화/ 존재론/철학 지성이 변증법적으로 주고받는 여섯 가지의 독법을 통해 카벨의 영화 이론을 구체화시켜 이해하는 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