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7편의 글이 ‘난민’으로부터 출발하지만 동질성/이질성, 다양성, 공존을 주제로 삼고 있는 이유는 현 대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난민이 아니라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는 경제, 정치, 문화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본주의의 위기가 미래지향적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보다는 낡은 분할과 혐오의 이데올로기가 동원되어 그러한 길을 가로막고 있는 문화적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이질적인 것들의 혼종으로 나가는 것만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따라 앞으로 나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