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와서 비로소 ‘산다’는 의미를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순창에서 책방 ‘밭’을 꾸리며 농사도 짓는 시골살이 7년 차이지만 여전히 이웃의 걱정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이 되고픈 꿈을 꾸는 박정미 작가와 함께한다. 박정미 작가는 시골에서는 전혀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 초자배기였다. 그런 사람이 살 곳도, 할 일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여행가방 하나 들고 시골살이를 하게 된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에 펼쳐진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방을 열고 할머니들의 한글 선생님이 된 이야기, 돈이 되는 작물은 심어보지도 못하고 ‘술안주 밭’을 연 이야기, 숫자에 어두운 사람이 경로당 총무가 된 이야기, 시골 책방 운영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그 옛날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달디 단 곶감 먹으며 듣는 시골 이야기 같다. 더불어 “개리지 않고 소탈하게 잘 묵어주니 고맙네.” 와 같이 중간중간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박정미 작가는 출간 소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하지 않고, 마을 속으로 쑥 들어가 나도 거기에 속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았다. 이게 사는 것이겠지. 농사는 잘 짓지 못하지만, 농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제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은 내려 두고 일단 살아가기로 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찾아질 것이라 여기며. 그저 마을의 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프롤로그
서러움도 고단함도 콩 털고, 깨 털듯 털어내며 살아가고 싶다 20p
아침이 생겼다 24p
다음은 어디서 살아볼까? 30p
심심한 걱정 36p
시골의 맛 42p
마을을 걷는 법 48p
심고 싶은 마음 54p
단골이 생기다 60p
시골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64p
받는 마음은 어디서 배우나요? 70p
알고 보면 76p
내 이름은요 82p
수다는 농사의 힘 88p
집을 그리다 94p
밭은 자란다 100p
논은 나의 대나무 숲 106p
책방 자리를 찾아서 112p
따순맛 118p
시골 책방 운영기 124p
지지는 없다 130p
할머니 경로당 총무 136p
손을 쓰면 달라지는 삶 142p
매달 보따리를 싸는 책방 148p
한글 선생님 154p
우리에게는 할머니가 필요하다 160p
밤새 눈이 내리면 166p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 172p
밭으로 떠나는 여행 178p
마을의 한 사람 182p
에필로그
‘워쩌’라는 마음으로 18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