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어느 곳에, ‘멍청’이라는 이름을 가진 멍청한 노인이 부인과 살고 있었다. 멍청 씨는 평생 세수 한 번 하지 않은 수염투성이였고, 멍청 씨 부인은 못된 마음씨 때문에 얼굴이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는 괴물이었다. 이 멍청 씨 부부는 아주 못됐고, 심술궂고, 지저분하고, 잔인하고, 더럽고, 사악했다. 이들에게 어울리는 형용사는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간단명료하게 말해 이 부부는 성질도, 생김새도 고약한 노인네들이었다. 부인은 남편에게 지렁이를 먹이고, 남편은 부인을 풍선에 매달아서 하늘로 날려 버린다. 서로를 못살게 구는 거로는 모자라서 불쌍한 원숭이들을 물구나무 세우고, 수요일이면 새를 잡아서 파이로 만들어 먹기까지 한다. 하지만 뿌린 대로 거두게 되는 법. 멍청 씨 부부의 학대에 한 맺혀 있던, 영리한 원숭이 ‘발라당 쿵’이 멍청 씨 부부를 물구나무 세우기로 계략을 펼친다. 그래서 멍청한 멍청 씨 부부가 결국은 ‘짜부증’에 걸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