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초록빛의 정원, 뜨겁고 강렬한 햇빛, 싱그러운 공기 속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 첫사랑 서은수의 소설 『고백의 이유』. 아련하고 쓸쓸한 분위기와 섬세한 문체가 특징인 이 작품은 고백조차 하지 못한 채 헤어진 두 남녀가 8년 만에 재회해 여전히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타까운 오해에서 비롯된,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관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꺼이 운명의 굴레에 얽히고자 한다. 소설 초반부터 쏟아지는 강렬한 이미지와 생생한 감정을 통해, 이들이 처음 만난 푸른 청춘, 초여름의 그날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