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다시 사랑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되감기 말고, 리셋 버튼 누르자, 우리.” 3년의 결혼생활 끝에 남편, 재하는 이혼을 요구했다. 노력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건 은안의 오만한 착각이었다. 그래서 이혼을 받아들였다. 그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제 마음이 다친대도 기꺼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마지막인데, 밥 한 끼는 같이 먹을 수 있죠?” 이혼을 말했던 그날 밤,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 자리가 그들의 첫날밤이 되어버렸다! 처음으로 부딪친 술 한 잔과 처음으로 내비친 속마음이 둘을 꿈같은 하룻밤으로 인도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재하 할머니의 명령 같은 제안으로 두 사람은 한 집, 한 방에 묶인 신세가 되었다! ‘진짜’ 같은 부부생활을 하게 되면서 재하가 가졌던 오해들이 하나둘씩 풀리는데……. “내 마음이 변했어. 당신 옆에 있어도 될까?” 진심이 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 순간, 짧은 행복의 순간을 느낄 새도 없이 그녀는 재하의 세상에서 완벽히 사라진다. 그렇게 그는 은안이 없는 시간을 버텨내야만 했다. 저와 그녀를 닮은 아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