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의 저자 이라영이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여성, 퀴어, 비정규직, 비인간 동물 등 사회의 소수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 배제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그가 이번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온 작가들에 대해 쓴다. 애니 프루, 오드리 로드, 에이드리언 리치, 토니 모리슨, 에밀리 디킨슨, 옥타비아 버틀러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읽고, 루이스 어드리크, 윌라 캐더, 레슬리 마몬 실코 등 새롭게 알게 된 작가들의 작품을 처음 읽으며 ‘안다는 것’과 ‘읽고 쓰는 사람의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먼 땅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이지만,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적인 모습들은 이 땅의 그것과 많은 부분 겹친다. 책에는 이라영 개인이 직접 겪은 일화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한국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여성과 소수자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정세랑(《시선으로부터,》), 이다혜(《씨네21》 기자), 최은영(《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가 이 책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추천사를 썼다.
서문: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1. 모순의 시대, 인간의 품위에 대하여_애니 프루
2. 침묵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_오드리 로드
3. 압제자의 언어를 불태우다_에이드리언 리치
4.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_조라 닐 허스턴
5. 노는 여자가 안전할 때까지_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6. 설치고 돌아다니는 여자들_윌라 캐더
7. 피의 홍수는 사랑의 홍수_실비아 플라스
8. 상실에 응답하는 목소리_루이즈 글릭
9. 침묵의 외투를 벗은 여자의 각성_케이트 쇼팽
10. 빵과 시, 행복에의 의지_에밀리 디킨슨
11. 장소의 위계에 대하여_유도라 웰티
12. 선을 넘나드는 삶_캐서린 앤 포터
13. 여자들의 무리한 도전_넬리 블라이
14. 몸의 흥분을 노래하기_월트 휘트먼
15. 인간과 인간 아닌 것_루이스 어드리크
16. 우리는 땅에 속해 있다_레슬리 마몬 실코
17. 젖과 피로 써야 할 이야기_토니 모리슨
18. 누군가에 의해 재현되는 사람들_비엣 타인 응우옌
19. 보편을 지배하기_니키 지오바니
20. 언어와 집에서 추방된 존재_산드라 시스네로스
21. 당신의 신은 어떤 모습인가_옥타비아 버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