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아이는 돌멩이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손을 들어 하늘 저편을 가리킨다. 무엇이 보이니?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필리스트. 이제야 알았다. 필리스트를 그토록 찾아 헤맸건만 필리스트는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것을. 아이에게 묻는다. 필리스트, 어디만큼 왔니? 리나의 아버지는 리나가 갓난아이일 때 회의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갔다가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인해 리나가 일곱 살이 된 지금까지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마을 사람들은 봉쇄된 마을 길 해제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매주 금요일마다 8년째 하고 있다. 매캐한 최루탄 냄새와 이스라엘군이 쏘아 댄 총알의 탄피마저도 어린 리나에겐 일상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리나는 할아버지로부터 전설의 새, 필리스트가 어머니나무를 찾아 다시 돌아오면 팔레스타인에도 평화가 올 거라는 말을 듣고 할아버지와 함께 멋진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