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년 만에 돌아온 형은 이제 치마를 입고, 여자 화장실에 간다. 명문중학교를 갓 입학한 하비키. 히비키가 바라보는 아빠는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 굳게 믿으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마당과 울타리에 아름다운 화분을 놓고 정성스럽게 가꾸는 교양 있는 주부다. 그런데 어느 날 히비키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한 여자가 거실 소파에 크림색 원피스를 펼치고 다소곳이 앉아 있다. 여자의 얼굴은 분명히 7년 전 집을 나간 형이었다. 형은 노골적으로 여장을 하고 돌아와선 '뻔뻔스럽게' 3주 동안 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것을 신호로 건실하고 행복한 이 집안에 꽁꽁 묻어 두었던 균열의 조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제36회 고다냐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우오즈미 나오코의 『하모니 브러더스』. 상처 입은 청소년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열네 살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일상에 자리잡은 '다름'에 대한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