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시인 이윤학의 시집『짙은 백야』. 《비문을 옮기는 포클레인의 후미》, 《오디가 익을 무렵》, 《차에서 자는 인간》, 《소파생활자》, 《공터의 벽시계》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사소한 존재들에 관심을 쏟고 생의 결핍을...
제1부
늦봄
하리 선착장
빗물 펌프장
내손동
청평
누옥의 방 한 칸
사일로가 보이는 식탁
비문을 옮기는 포클레인의 후미
오징어
짙은 백야
죽변(竹邊) 바다
공터의 벽시계
서대길
계단
철제계단 난간 손잡이
백사
외딴집
드르니항
생강
서대마을에서
제2부
산길
눈길
오디가 익을 무렵
벽난로
서리가 비늘을 반짝일 때
목화
장독 깨지다
전신거울
들깨를 터는 저녁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이제 다시 동두천에 가지 못하네
가뭄
달이 보이는 잠깐
모종삽을 들고
재봉틀 발판을 베고 잤다
달개비
사월의 눈
뒤뜰에 무화과
메꽃
팬지
삐비꽃
제3부
오리는 왜 머리를 뒤로 돌리고 자는가
탱자꽃
배알미동
의자
염소 방목장
사과꽃
타조
차광막
과수원
용광로
겹삼잎국화 한 묶음
배꽃
백사장
피정의 집
칡즙
애걔걔
끝물
차에서 자는 인간
해바라기 뒤틀린 씨방까지
소파생활자
추석
해설 | 최현식 ‘늙은 시절’을 기록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