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동시에 경험한 자, 고비의 절정에 서본 자의 노래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를 배경으로 존재의 우주적 비의를 성찰하는 서정시를 써온 양진건의 두 번째 시집. 낯선 병과 싸우면서 세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했던 시인은 생의 모든 순간을 소중하고 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어들은 죽은 일상들을...
시인의 말
오미자
풍경
동백
아흔아홉 골 단풍
피아노는 황소다
배추니아
귀한 매혹
망월사 접시꽃
병원에서
감자꽃
그들처럼 나도
멍게,물컹한 단꿈
망각
어리연
칸나는 피고
짧은 편지
당신의 곰팡이
어떤 필연
카이로의 나비
코스모스
저녁
수국
다시 애월에서
밤 찔레꽃
딸기밭
고백
관매도
그들이 국경을 넘을 때
하얀 사막
병실에서
쉰 넘은 봄
아,거기
천천히 그리고 흐리게
보고 싶다
벚꽃이 진 날에
노고단 새벽꽃
어음 풍경1
어음 풍경2
어음 풍경3
이름
수성(壽星)
가뭄
겨울
괴화나무
닿을 수 없는 깊이
바다
나도 내 복에 사는가
공장
자살터
환술
낯선 병
달곰쌉쌀한
오십이라는 나이
어음 풍경4
어음 풍경5
어음 풍경6
우기의 흔적
4월의 벳부
넋들이
내림굿
생굴
내 안의 풍경
꽃 멀미
주먹을 펴고
노숙자
나 홀로 택시에서
구두끈 매기란
유배
벚나무에 관한 걱정
양하
하코네 풍경
개망초
참깨꽃
범의귀라는 풀
키 큰 소나무 부러지다
해설 - 고비의 내림굿 / 우찬제